Synology DS416 Slim 전원 불량 수리
date
Feb 15, 2025
slug
synology-ds416-slim-power-f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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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Hacks
summary
쓰다가 보면, 전원이 안켜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DS416 Slim 수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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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Synology에서 2015~2016년경 판매했던 DS416 Slim이라는 모델이 있다. 2.5인치 하드디스크 4개가 들어가는 제품으로, 당시에는 책상 위에 올려두고 쓰기에도 부담 없는 크기였다. (3.5인치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책상 위에 두기엔 크기가 꽤 부담스럽다.) 또한, 당시에는 2.5인치 고용량 하드디스크의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던 시기라 비교적 매력적인 제품이었다.
현재는 고용량 SATA SSD를 사용해 NAS를 구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 모델의 최대 용량이 3.5인치 하드디스크 한 개보다도 작아져서 다소 애매한 포지션이 되었다.
좁은 일본 원룸에서 생활할 때 백업 및 Plex 서버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전원부 문제를 의심하고 만능 DC 어댑터를 구매해 교체해봤지만 해결되지 않아, 결국 어댑터를 반품하고 그대로 방치했다.
그렇게 약 2년 동안 방치한 후, 시간이 좀 생겨 다시 살펴봤다. 조사해보니 이 모델에서 장기 사용 시 특정 콘덴서가 쇼트 나는 문제가 발생하는 설계 결함이 있다는 정보를 발견했다. 동일한 증상을 겪은 사례들이 있었고, 원인도 동일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바빠서 결국 다시 2년간 방치했다.
사실 출시된 지 9년 된 기기라 폐기해도 무방하지만, 문제는 데이터였다. 4년 동안 접속하지 않아도 문제없는 자료들이긴 했겠지만, 그래도 찜찜한 마음에 박사 디펜스가 끝난 김에 묵혀뒀던 NAS를 수리해보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iFixit 같은 친절한 분해 가이드는 없었지만, 생각보다 내부 구조가 단순해서 메인보드까지 분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케이스 분해 참고 영상
어느 이탈리아 수리공이 올린 영상. “우노”, “두에”, “트레”, “콰트로” 정도만 알아들을 수 있으면 된다. 이는 단계별로 제거해야 하는 나사 개수(최대 4개)를 의미한다. 2~3 사이에서 뭐라고 하는 부분은 드라이버가 안 들어가서 다른 걸로 시도하겠다는 내용 정도로 보인다. 나사는 총 14개 나오며, 분리해야할 케이블은 두 개. 그것도 커스텀 리본이 아니라 실수해도 교체품을 구할 수 있다.
해야 할 작업 2가지
- 분해한 김에 CR1220 RTC 배터리 교체
- C390, C391, C150 콘덴서 쇼트 여부 확인 후 교체
콘덴서 교체 시 사용할 부품의 사양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냥 제거해도 기동 자체는 가능하다. 다만, 문제가 없다고 100% 보장할 수는 없다.
(주: 일련번호 노출 관련. 보증기간 지난지 조금 있으면 9주년 된 고물에 사용자등록도 안해서, 괜찮습니다.)
문제의 콘덴서들은 붉은 동그라미로 표시해두었다.
이걸 교체하면 끝.
교체할 콘덴서는 22uF 16V/50V로 예정하고 있었지만, 집에 재고가 없어 일단 제거한 상태로 기동 확인만 진행했다. 다행히 정상적으로 부팅되었고, 저장된 데이터도 모두 무사함을 확인했다.
업데이트: 22uF는 잘못된 값으로, 사용시 주변 콘덴서가 전부 다 쇼트나는 문제가 발생하니 굳이 쓰겠다면 그냥 제거한 상태로 사용하자..
문제의 MLCC (우측 상단). 비교용으로 둔 10NT는 대략 100원 / 100엔 동전 크기. 쇼트가 난 상태라 원래 값을 부품만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다.
부품이 크기를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초보자한테 권할 수 있는 수리는 아니다.